
- 폴더 공유는 동시 편집을 감지하지 못한다 — 마지막에 저장한 사람이 이기고, 먼저 한 수정은 조용히 사라진다
- CAD 파일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 Assembly가 수십 개의 Part를 참조하며, 이 참조 관계를 폴더로는 추적할 수 없다
- 원본 CAD 외에 PDF·중립 포맷 파생 파일, 메타데이터, 접근 권한, 변경 이력이 모두 필요하다
- 이 7가지 문제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한 것이 PDM이며, 그 핵심이 Check-in/Check-out 개념이다
어느 중소 제조업체 연구소에나 있는 장면이다. 설계자 A가 SolidWorks로 만든 도면을 공유 폴더에 저장한다. 오전에 B가 같은 파일을 열어 수정한다. 오후에 A가 다시 열어 저장한다. B가 아침에 한 수정이 사라졌다. 다음 날 조립 라인이 멈춘다. 왜 이 흔한 문제가 반복될까 — 폴더 공유가 CAD 도면 관리에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유를 7가지로 정리해 본다.
1. 동시 편집을 아무도 감지하지 못한다
공유 폴더에 있는 파일은 동시에 여러 명이 열 수 있다. Windows나 macOS의 기본 공유 설정은 “마지막에 저장하는 사람이 이긴다” 방식으로 돌아간다. 먼저 수정한 사람의 작업은 조용히 사라진다. Google Drive나 OneDrive 같은 서비스는 ‘충돌 복사본’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여전히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2. 버전 관리가 파일 이름에 의존한다
“final.dwg”, “final_v2.dwg”, “final_v3_진짜최종.dwg” — 모든 설계 폴더의 고전적 풍경이다. 문제는 이 이름 방식이 버전 순서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최신인지, 버전 간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대수정 단계에서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한지 — 모두 명명 규칙을 지키려는 사람의 근면성에 의존한다.
3. 참조 관계를 추적할 수 없다
CAD 파일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Assembly 파일(SLDASM)은 수십 개의 Part 파일(SLDPRT)을 참조하며, Part는 다시 다른 Part를 참조하기도 한다. 폴더를 이동하거나 이름을 바꾸면 참조가 깨지며, 복잡한 제품의 경우 하나의 Part가 수정되면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Assembly에 영향이 미친다. 폴더는 “이 Part를 사용하는 Assembly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핵심 — PDM의 “Where Used” 기능은 바로 이 문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나의 Part를 클릭하면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Assembly와 프로젝트 목록이 즉시 나온다. 설계변경의 영향도 분석은 이 기능 없이는 불가능하다.
4. 파생 파일이 자동 생성되지 않는다
CAD 원본 파일만으로는 공장·협력사·감사자가 볼 수 없다. PDF, STEP, IGES, DWG, STL 같은 중립 포맷 파생 파일이 필요하다. 폴더 공유는 누군가가 손으로 내보내기를 되풀이해야 하며, 그 결과물이 원본과 같은 버전인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PDM은 CAD가 체크인될 때마다 이 파생 파일들을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5. 메타데이터가 파일 이름에 감춰 있다
“BR-2401-즛-R03.dwg” 같은 파일 이름에는 많은 정보가 압축되어 있지만, 파일 이름으로는 검색이 제한된다. “BR로 시작하는 모든 파일”은 찾을 수 있지만, “시갓치가 3번을 넘은 모든 도면”, “협력사 X에 배포된 모든 도면”, “지난달에 검토 승인된 도면” 같은 질문은 답할 수 없다. PDM은 CAD 파일의 속성(attribute)을 독립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복합 조건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6. 접근 권한을 세분화할 수 없다
폴더 권한은 대부분 “읽기/쓰기/관리” 세 단계이며, 그것도 폴더 단위로만 적용된다. 협력사에게 “이 하나의 도면만, 워터마크를 씩어 3D로, 30일간만” 같은 조건부 배포는 폴더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이메일 첨부로 보내게 되고, 그 순간 보안 추적은 끝난다.
7. 변경 이력이 남지 않는다
“이 도면은 누가 언제 왜 바꿔어?” 감사에서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폴더의 파일 수정 시간은 “마지막에 저장한 순간”만을 기록하며, 그 이전의 변경 내역은 사라진다.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를 보려면 이전 버전과 직접 비교해야 하는데, 이전 버전이 남아 있다는 보장 자체가 없다.
관찰 — 이 일곱 가지는 모두 개별적으로는 “사람이 조심하면 해결된다”의 문제다. 문제는 연구소 규모가 5명에서 50명으로 커지면 그 “조심성”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이다. PDM은 이 7가지를 사람의 지식이 아닌 시스템의 강제로 바꿔놓는 툴이다.
Check-in/Check-out — 그 하나의 개념
7가지 문제의 상당수를 단번에 해결하는 개념이 Check-in/Check-out이다. 이름 그대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방식에서 온 은유다. 설계자 A가 파일을 Check-out하면 그 파일은 다른 사람이 수정할 수 없도록 잠김된다. 수정이 끝나면 Check-in을 하며, 그 시점에 자동으로 새 버전 번호가 부여된다. B는 이 새 버전을 볼 수는 있지만, 동시에 수정하는 것은 원천 차단된다.
Check-in/Check-out은 단순한 파일 잠금이 아니다. 이 메커니즘이 동시 편집 충돌(1번), 버전 관리(2번), 변경 이력(7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PDM이 관리하는 메타데이터·검색·권한 기능이 나머지 4가지를 담당한다. 그래서 PDM 도입은 “폴더 사용을 PDM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지켜야 했던 규칙을 시스템이 대신 강제하도록 전환하는 일”이다.
다음 편 예고 — 다음 편은 CAD 도면에서 잠시 벗어나 프로젝트 관리 영역으로 넘어간다. WBS(Work Breakdown Structure)라는 도구가 왜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 기법 중 하나이며, 왜 프로젝트 실패의 80%가 여기에서 갈리는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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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AI Biz Insider · AI 제조인사이트 · aibiz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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