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트로픽이 아카마이와 7년간 116억 달러(약 16조원) 규모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고, 90억 달러 확장 옵션을 더하면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
- 아카마이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니라 원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회사인데도 이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 앤트로픽은 현금 대신 아카마이 지분 최대 5%를 살 수 있는 워런트를 받았고, 발표 직후 아카마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 계약은 ‘테이크오어페이’ 구조로, 2028년 완전 가동 시 아카마이의 연환산 매출이 약 17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2026년 매출 기여는 없다.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이라고 하면 보통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등장한다. 그런데 9월 24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116억 달러 규모의 7년 컴퓨팅 계약을 맺은 상대는 이들 중 누구도 아니었다. 웹사이트 로딩 속도를 높여주는 CDN 회사로 더 익숙한 아카마이(Akamai)였다. 발표 직후 아카마이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뛰었고, 시장은 이 뜻밖의 승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큰 계약인가
숫자로 뜯어본 계약 구조
기본 계약 규모는 7년간 116억 달러. 여기에 앤트로픽이 최대 90억 달러를 추가로 약정할 수 있는 확장 옵션이 붙어, 총액은 이론상 200억 달러(약 2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아카마이는 이 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6년 4분기에만 17억 달러, 2027년 31억 달러, 2028년 7억 달러 등 총 55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를 포함한 공급망 부품 확보를 위해 2026년 설비투자 예산 자체도 17억 달러 늘렸다.
매출은 단계적으로 반영된다. 2026년에는 이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혀 없고, 2027년 하반기부터 1억5,000만~3억 달러 수준의 매출이 잡히기 시작해 2028년 완전 가동 시점에는 연환산 매출이 약 17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계약 형태는 실제 사용량과 무관하게 약정한 금액을 지불하는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방식이어서, 아카마이 입장에서는 대규모 선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Biz Insider 분석 — 55억 달러를 먼저 쓰고 매출은 2027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들어온다는 건, 아카마이가 이 계약 하나에 회사의 향후 2~3년 재무 구조를 상당 부분 걸었다는 뜻이다. 테이크오어페이 조항이 없었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베팅이다.
왜 하필 아카마이였나
클라우드 공룡들 사이의 이변
아카마이는 오랫동안 전 세계 수천 개 접속점(PoP)을 통해 웹사이트와 동영상을 빠르게 전송하는 CDN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분산 네트워크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확장한 ‘아카마이 클라우드’ 사업을 키워왔고, 특히 GPU가 아닌 CPU 기반 워크로드에 강점을 두는 전략을 취해왔다. 앤트로픽이 필요로 하는 것도 바로 이 CPU 컴퓨팅 용량이었다. 이번 계약은 갑자기 튀어나온 관계가 아니다. 아카마이는 지난 5월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프런티어 AI 기업’과 18억 달러 규모의 7년 계약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 그 상대가 앤트로픽이었음이 확인됐다.
아카마이 톰 레이턴(Tom Leighton) CEO는 이번 계약을 “아카마이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라 부르며, 앤트로픽이 아카마이를 택한 이유를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운영할 수 있는 역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Biz Insider 분석 — 앤트로픽이 아마존·구글이라는 기존 투자자 겸 인프라 파트너를 두고도 제3의 공급자를 늘리는 건, 특정 벤더에 컴퓨팅을 몰아주지 않겠다는 공급망 다변화 신호로 읽힌다. AI 모델 기업에게 컴퓨팅 확보 경로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건 협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돈 대신 지분을 받았다
워런트 구조 뜯어보기
이번 계약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지분 구조다. 아카마이는 앤트로픽에 최대 770만 주(발행주식의 약 5%)에 해당하는 비의결권 전환우선주(Series B)를 주당 111.33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부여했다. 기본 계약(116억 달러) 체결과 동시에 약 2%가 즉시 베스팅(vesting)되며, 이후 90억 달러 확장 옵션 구간에서 30억 달러를 추가로 약정할 때마다 1%씩 추가로 베스팅되는 구조다.
쉽게 말해 앤트로픽이 계약을 더 키울수록 아카마이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아카마이가 장기 고객사의 성장에 직접 베팅하도록 설계된 유인 구조로, 최근 대형 AI 인프라 계약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패턴이기도 하다.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아카마이 주가가 20% 넘게 뛴 것도 이 구조가 시장에 준 신호로 볼 수 있다.
AI Biz Insider 분석 — 현금 대신 지분을 주고받는 방식은 AI 기업이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이는 수단이 된다. 동시에 인프라 공급사 입장에서는 ‘을’에서 ‘동업자’로 지위가 바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이 봐야 할 지점
인프라 계약이 주는 시사점
국내에서 AI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 대부분은 컴퓨팅 인프라를 특정 클라우드 벤더 한 곳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앤트로픽처럼 컴퓨팅 수요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일수록, 하이퍼스케일러 3사 외에 아카마이 같은 대안 공급자를 추가로 확보해 가격 협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챙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비단 초대형 AI 기업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AI 도입 비용이 늘어나는 국내 기업이라면, 특정 벤더에 올인하기보다 컴퓨팅·데이터 공급망을 복수화하는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
AI Biz Insider 분석 — 경영진 입장에서 이 딜의 핵심은 액수가 아니라 구조다. 장기 테이크오어페이 계약과 지분 연동 인센티브를 결합하면, 공급자와 고객 모두 단기 변동성 대신 장기 관계에 베팅하게 된다. AI 예산을 계획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계약 구조 자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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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iliconANGLE — Akamai shares jump more than 20% on $11.6B Anthropic computing deal (2026-09-24)
- Yahoo Finance — Akamai Lands Record $11.6B Anthropic AI Cloud Deal, Eyes $20B Potential (2026-09-24)
- Akamai Newsroom — Akamai Announces $11.6 Billion Multi-year Agreement with Anthropic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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