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트로픽이 ‘Claude for Legal’을 공식 출시 — 12개 실무 분야 플러그인과 20여 개 MCP 커넥터로 법률 시장의 중심에 직접 진입했다.
- 프레시필즈는 33개 오피스 변호사 수천 명에게 Claude를 배포, 첫 6주 만에 사용량이 약 500% 증가했다.
- 하비(Harvey)는 기업가치 110억 달러로 2억 달러를 조달, AmLaw 100 로펌의 3분의 2를 고객으로 확보. 레고라(Legora)는 56억 달러 가치로 6억 달러 시리즈 D를 마쳤다.
-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톰슨로이터·렉시스넥시스 등 기존 강자들은 제품 업그레이드로 맞대응 중이며, 세계 매출 1위 로펌 커클랜드&엘리스는 팔란티어와 다년 AI 계약을 체결했다.
숫자 하나부터 보겠습니다. 법률은 현재 Claude Cowork에서 사용량 1위 직군입니다. 2위 직군의 3배가 넘습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법률 시장이 지금 AI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격전지가 됐고, 이번 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보여주듯 모델 회사·스타트업·데이터 공룡 3자 구도의 충돌이 본격화됐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리합니다.
모델 회사가 직접 뛰어들었다 — Claude for Legal
앤트로픽은 지난 5월 12일 ‘Claude for Legal’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상사·고용·프라이버시·기업법무·AI 거버넌스 등 12개 실무 분야별 플러그인, 그리고 DocuSign·Ironclad·iManage·NetDocuments·렉시스넥시스·톰슨로이터·Box·Everlaw 등 변호사들이 이미 쓰는 시스템과 연결되는 MCP 커넥터가 핵심입니다. 문서 검색·검토, 판례 리서치, 증인신문 준비, 문서 초안 작성 같은 실무 기능을 모든 유료 Claude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구도의 역전입니다. 지금까지는 리걸테크 회사가 변호사와 접점을 갖고, 그 뒤에 LLM이 보이지 않게 깔려 있었습니다. 이제는 Claude가 변호사의 ‘첫 작업 공간’이 되고, 기존 리걸테크 도구와 데이터가 그 안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업계 매체 아티피셜로이어는 이를 “Claude가 법률 AI의 패브릭(fabric)이 되는 변화”라고 표현했습니다.
프레시필즈 — 6주 만에 사용량 500% 증가
글로벌 로펌 프레시필즈는 33개 오피스의 변호사 수천 명에게 Claude를 배포했고, 첫 6주 동안 사용량이 약 500% 늘었습니다. 4월에 열린 앤트로픽의 법률팀 대상 웨비나에는 2만 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앤트로픽 법무 담당이자 법률 부문 프로덕트 리드인 마크 파이크는 “변호사들은 더 이상 AI를 쓸지 말지를 묻지 않는다. 어떻게 쓸지를 묻는다”고 말했습니다.
Trend Insight — 모델 회사의 버티컬 직진출은 법률이 처음이 아니라 ‘가장 빠른’ 사례다. 사용량 1위 직군이라는 데이터가 확보되자 앤트로픽은 곧바로 전용 제품을 만들었다. 자사 서비스가 특정 직군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면, 그 영역은 곧 모델 회사의 다음 타깃이 된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하비와 레고라 — 유니콘들의 정면 승부
법률 AI 스타트업 진영도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습니다. 에이전트 AI로 법률 워크플로를 자동화하는 하비(Harvey)는 올해 기업가치 110억 달러에 2억 달러를 조달했고, 미국 매출 상위 100대 로펌(AmLaw 100)의 3분의 2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경쟁사 레고라(Legora)는 4월 56억 달러 가치로 6억 달러 규모 시리즈 D를 마치고, 배우 주드 로를 내세운 대형 광고 캠페인까지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이 모두 Claude 위에서 제품을 만들어온 회사라는 점입니다. 하비 CEO 윈스턴 와인버그는 앤트로픽의 직진출에 대해 “장기적으로 모델 회사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수년 전부터 말해왔다.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토대를 빌려준 회사와 그 위에 집을 지은 회사가 같은 시장에서 맞붙는, AI 산업 전반에서 반복될 구도가 법률에서 먼저 현실화된 셈입니다.
Trend Insight — 파운데이션 모델 위에 버티컬 SaaS를 짓는 전략의 리스크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살아남는 쪽은 모델이 흉내 낼 수 없는 것 — 도입·교육·변화관리 같은 운영 역량과 산업 특화 데이터 — 을 쥔 회사다. 하비가 ‘기술’이 아니라 ‘도입 지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흔들리는 공룡들 — 톰슨로이터·렉시스넥시스의 반격
이번 주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비·레고라·앤트로픽의 공세에 맞서 톰슨로이터(Westlaw 운영사)와 렉시스넥시스 같은 기존 강자들이 제품 업그레이드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Claude for Legal 발표 직후에는 렉시스넥시스 모회사 렐엑스(RELX)와 톰슨로이터 등 법률 데이터·소프트웨어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FT는 이 변화가 “가격을 의미 있게 압박하고 기존 법률 AI 도구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펌들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큰 로펌 커클랜드&엘리스는 팔란티어와 손잡고 PE(사모펀드) 자금 조달 자문용 AI 도구를 함께 개발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로펌이 단순 사용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AI 자산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간 것입니다. 톰슨로이터 CTO 조엘 흐론은 “일이 어디서 시작되느냐가 아니라, 결과물이 정확하고 권위 있는 출처에 근거하며 방어 가능한가가 통제 지점”이라며 범용 AI와 전문 시스템의 ‘연결’을 강조했습니다.
그림자 — 환각이 만든 법정 사고들
시장이 달아오르는 동안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변호사가 AI로 작성한 오류투성이 서면을 제출했다가 적발됐고, 캘리포니아주는 ChatGPT로 가짜 인용이 가득한 항소이유서를 쓴 변호사에게 사상 첫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연방 판사의 AI 판결문 작성 논란은 의회 조사로까지 번졌습니다. 도입 속도와 검증 체계 사이의 간극이 법률 AI의 최대 리스크로 남아 있습니다.
Trend Insight — 법률 시장의 3자 구도(모델 회사 vs 버티컬 스타트업 vs 데이터 인컴번트)는 다른 전문직 시장의 예고편이다. 회계·세무·의료·컨설팅 모두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 산업에서 ‘데이터 요새’를 쥔 쪽인지, ‘워크플로’를 쥔 쪽인지, 아니면 둘 다 아닌지 — 지금 점검해 볼 시점이다.
관련 글
출처
- TechCrunch — The AI legal services industry is heating up, Anthropic is getting in on the action (2026-05-12)
- Artificial Lawyer — Claude For Legal Launches, May Reshape the Legal Tech World (2026-05-12)
- LLM Stats AI News — Financial Times 보도 요약: 리걸테크 인컴번트의 대응·커클랜드&엘리스-팔란티어 계약 (2026-06-05)
AI Biz Insider · AI 트렌드 · aibizinsid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