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세웠다가 고객 잃었다…

AI 마케팅에 등 돌리는 소비자와 브랜드 신뢰를 상징하는 개념 이미지
TL;DR
  • 미국 소비자 60%가 메시지에 ‘AI’를 앞세운 브랜드를 “거부감이 든다”고 답했다(WordPress VIP, 성인 1,200명 포함 2,000명 조사).
  • 86%는 AI 답변을 끝까지 신뢰하지 않고 원본 출처를 직접 확인하려 했으며, 42%는 출처 없는 AI 답변을 “병원비 청구서보다 못 믿겠다”고 했다.
  • 그런데 기업은 거꾸로 간다. 2027년 투자 우선순위에서 자사 웹사이트는 17%, 소셜 32%·AI 엔진 30%로 ‘남의 플랫폼’ 의존이 두 배 가까이.
  • 해법은 ‘AI 자랑’이 아니라 ① AI가 인용하는 출처 되기(GEO) ② 사람다운 구체성 ③ 내 채널 사수의 세 박자다.

제품 소개서, 홈페이지, 광고 문구에 ‘AI’라는 두 글자를 넣으면 더 앞서가는 회사처럼 보일 거라 믿었다면, 이 조사 결과는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워드프레스의 엔터프라이즈 부문인 WordPress VIP가 6월 16일 공개한 ‘웹의 미래 2026(Future of the Web 2026)’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명 중 6명은 ‘AI’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메시지에 오히려 마음이 식는다고 답했다. 모두가 ‘AI’를 붙이려 달려드는 지금, 시장은 정반대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대표이사 입장에서 이 간극을 어떻게 읽고, 마케팅 예산을 어디에 쓸지 정리해 봤다.

소비자 60%가 ‘AI’라는 단어에 등을 돌렸다

조사는 2026년 4월, 기업 의사결정권자·CMO 800명과 미국 성인 1,200명 등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핵심 수치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소비자 60%가 “’AI’를 내세운 브랜드는 거부감이 든다”고 답했고, 86%는 “AI를 온전히 믿지 못하며 원본 출처를 따로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42%는 출처가 표시되지 않은 AI 답변을 항공사 수수료, 복잡한 개인정보 약관, 병원비 청구서보다도 덜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10년 전보다 인터넷이 덜 인간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오해는 말자. 소비자가 AI 기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거부하는 것은 ‘신뢰의 공백’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무엇을 근거로 했는지 보이지 않는 답변, 그리고 ‘AI’라는 라벨을 마치 품질 보증처럼 남발하는 마케팅이다. 다시 말해 ‘AI’는 더 이상 차별화 키워드가 아니라, 잘못 쓰면 신뢰를 깎아 먹는 위험 신호가 됐다.

AI Biz Insider 분석 — ‘AI 탑재’는 2023~2024년에는 프리미엄 신호였지만, 2026년에는 흔한 기본값이 됐다. 모두가 같은 단어를 외칠 때 그 단어는 정보가 아니라 소음이 된다. 제안서·랜딩페이지에서 ‘AI 기반’을 자랑하기보다,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좋아지는가”를 숫자와 사례로 증명하는 회사가 이긴다.


기업은 정반대로 달린다: 17%의 역설

소비자가 ‘AI 피로’와 ‘사람다움 갈증’을 호소하는 동안, 기업의 돈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같은 보고서에서 기업 의사결정권자의 74%는 ‘AI 검색 노출과 출처 표기(attribution)’를 주요 또는 중대한 우선순위로 꼽았고, 60%는 지난 1년간 AI 검색·답변 플랫폼에서 유입이 늘었다고 답했다.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문제는 투자 배분이다. 2027년 우선 투자처를 묻자 소셜 플랫폼 32%, AI 엔진 30%로 나타난 반면, 정작 자사가 소유한 웹사이트는 17%에 그쳤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남의 플랫폼’에 거는 비중이 ‘내 채널’의 두 배에 육박한다. 보고서를 만든 WordPress VIP의 CTO 브라이언 알베이(Brian Alvey)조차 “그 17%라는 숫자에 나도 충격받았다”며 “검색과 소셜 시대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왜 위험한가 — 통제권의 문제

알베이의 경고는 분명하다. “도달의 60%를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제3자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 이메일이 아무리 좋은 직접 채널이라도 메일 안에서 결제하거나 신규 구독을 처리할 수는 없다. 결국 ‘내 웹사이트’는 여전히 중요하다. AI·소셜·검색은 유통 채널로 활용하되, 고객 관계와 거래가 일어나는 ‘소유 자산’에 대한 투자를 멈추면 안 된다는 뜻이다.

AI Biz Insider 분석 — 플랫폼 알고리즘 한 번 바뀌면 트래픽이 증발하는 경험을, 우리는 검색·소셜에서 이미 겪었다. AI 답변 엔진은 그 가속 버전이다. 자사 웹사이트·이메일·고객 데이터라는 ‘소유 채널’을 포기하는 순간, 회사는 매번 남의 규칙에 매출을 베팅하게 된다.


그렇다면 대표는 무엇을 해야 하나 — 3가지 전략

1. ‘AI 자랑’ 대신 ‘AI가 인용하는 출처’가 되라 (GEO)

알베이는 흥미로운 역설을 짚는다. “AI는 신뢰받는 브랜드에게는 오히려 최고의 기회일 수 있다. 답변 엔진이 당신을 출처로 선택하는 것은 강력한 추천장이다.” 즉, ‘AI’라는 단어를 외치는 대신, AI가 답변을 만들 때 인용하는 신뢰 출처가 되는 것이 진짜 게임이다. 이것이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다. 콘텐츠를 AI 에이전트가 읽기 쉬운 구조(마크다운, 명확한 데이터·표)로 정리하면, 놀랍게도 기존 검색(SEO) 성과까지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 그의 관찰이다.

2. 사람다운 ‘구체성’으로 봇 피로를 뚫어라

보고서는 평균 이용자가 단 40분 만에 ‘봇 피로’를 느낀다고 지적한다. 알베이의 처방은 명쾌하다. “AI가 빠르게 찍어낸 콘텐츠에 빠진 것은 구체성이다. 진짜 의견, 직접 겪어본 사람만 쓸 수 있는 한 문단이 잘 정리된 AI 바닐라 열 문단을 이긴다.” 빠르게 많이 찍어내는 것은 이제 기본기이고, 차별화는 ‘실제로 아는 사람의 목소리’에서 나온다. 콘텐츠를 늘리되, 대표와 전문가의 실명·관점·현장 경험을 반드시 얹어야 하는 이유다.

3. 출처 표기와 투명성을 ‘신뢰 자산’으로 만들어라

소비자 33%는 “원본 출처로 직접 넘어가 확인하는 것”을 최고의 신뢰 신호로 꼽았고, 80%는 “웹 정보가 소수 대기업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출처를 숨기지 않고 또렷이 밝히는 것, 데이터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 AI가 80% 위협이고 20% 기회라면, 대표의 일은 그 20%로 뛰어들어 AI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AI Biz Insider 분석 — 한국 중소·중견기업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는 이렇다. (1) 제안서·홈페이지에서 ‘AI 기반’이라는 수식어를 줄이고 성과 숫자로 교체한다. (2) 자사 블로그·기술 문서를 AI가 읽기 좋은 구조로 정비해 ‘AI가 인용하는 출처’를 노린다. (3) 모든 콘텐츠에 담당자 실명과 관점을 넣어 사람다움을 복원한다. ‘AI를 쓴다’고 말하는 회사가 아니라, ‘AI가 찾아오는’ 회사가 다음 3년의 승자다.


관련 글

출처

  1. TechCrunch — Sixty percent of U.S. consumers say ‘AI’ in brand messaging is a turnoff, survey finds (2026-06-16)
  2. TechRadar — WordPress VIP CTO spells out the future of SEO, GEO and more (2026-06-13)
  3. WordPress VIP — Future of the Web 2026 report

AI Biz Insider · AI 비즈니스 · aibiz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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