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우디 아람코가 주도하고 엔비디아·비스타·제너럴 카탈리스트가 참여해, 오픈소스 AI 클라우드 ‘투게더AI’가 8억 달러(포스트머니 밸류 83억 달러) 시리즈 C를 유치했다.
- 투게더AI는 딜시크·네모트론·미니맥스·키미 같은 오픈소스 모델을 폐쇄형 대비 6~60배 저렴하게 돌려주는 ‘AI 네이티브 클라우드’다.
- 연 예약매출은 11.5억 달러를 넘었고, 오픈소스 모델 사용량은 1년 만에 3배로 뛰었다. 맥킨지는 기업 4곳 중 3곳이 오픈소스 AI를 더 쓸 것이라 본다.
- 핵심 메시지는 “지능을 전기처럼 흔한 자원으로.” 폐쇄형 프런티어 요금이 마진을 잡아먹는 시대, 오픈소스 전환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의 벤처 자본이 8억 달러를 들고 실리콘밸리에 왔다. 그런데 이들이 베팅한 건 챗GPT를 만든 오픈AI도, 클로드의 앵스로픽도 아니었다. ‘남들이 공개한 무료 AI 모델’을 남보다 싸게 돌려주는 회사, 투게더AI(Together AI)였다. 사우디 아람코와 엔비디아가 왜 하필 여기에 꽂혔는지 뚜어보면, 지금 AI를 쓰는 모든 기업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이 보인다.
8억 달러, 그리고 이상한 투자자 명단
사우디 오일머니와 엔비디아가 한 배를 탈다
2026년 7월 1일, 투게더AI는 8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로 회사 가치는 포스트머니 기준 83억 달러(약 11조 원)로 뛰었다. 투자를 이끙 곳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벤처 부문 ‘아람코 벤처스’였고, 여기에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제너럴 카탈리스트, 이머전스 캐피털, 엔비디아, 마치 카피털, 페가트론, 센티넬원의 S벤처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불과 16개월 전인 2025년 초 3억 500만 달러 시리즈 B를 유치하며 33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83억 달러가 됐으니 1년 반 만에 2.5배로 몸값이 뛰었다. 흥미로운 건 규모다. 지난 3월 한 매체는 투게더AI가 75억 달러 가치에 10억 달러를 조달하려 한다고 보도했는데, 결과적으로 투자금은 줄이고 밸류는 더 높여 받았다. 돈이 급한 쪽은 회사가 아니라 투자자였다는 뜻이다.
AI Biz Insider 분석 — 석유 자본이 AI 인프라로 이동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딜이다. 아람코 측은 “향후 10년간 AI 인프라 구축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여기에 GPU를 파는 엔비디아까지 지분으로 들어왔다는 점은, 오픈소스 진영의 확장이 엔비디아의 칩 수요와도 정면으로 맞아떨어진다는 계산을 드러낸다.
왜 하필 ‘오픈소스’에 돈이 몰릴까
“프런티어 요금이 마진을 통째로 먹는다”
투게더AI는 스스로를 ‘AI 네이티브 클라우드’라 부른다. 딜시크, 네모트론, 미니맥스, 키미처럼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을 자사 인프라 위에서 학습·구동해 주는데, 핵심은 가격이다. 회사는 폐쇄형 모델을 쓸 때보다 6배에서 최대 60배까지 비용을 아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고객사 데카곤(Decagon)은 투게더AI로 옮긴 뒤 추론 비용을 6분의 1로 줄였다.
이 주장이 허풍이 아니라는 건 숫자가 말해 준다. 투게더AI의 연 예약매출은 지난 분기 11.5억 달러를 넘어섬고, 커서(Cursor)·코그니션(Cognition)·데카곤 등 수천 개 유료 고객사를 확보했다. 업계 전체로 봐도 오픈소스 모델 사용량은 최근 1년 사이 3배로 늘었다. 맥킨지 조사에서는 기업 4곳 중 3곳이 앞으로 오픈소스 AI 사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창업자 비풀 베드 프라카시 CEO의 말이 방향을 압축한다. “지능은 전기, 대역폭, 자본처럼 현대 경제의 기반 자원이 되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지능을 비싸지 않고 흔하게 만드는 것이다.”
AI Biz Insider 분석 — 지금 AI를 ‘많이’ 쓰는 회사일수록 폐쇄형 모델의 토큰 요금이 마진을 갉아먹는 구조에 갇힌다. 성능이 비슷하거나 더 나은 오픈소스 모델을 6~60배 싼게 돌릴 수 있다면, CFO 입장에서 이건 취향이 아니라 생존 계산이다. ‘가장 똑똑한 모델’을 쓰는 것과 ‘수익이 남는 모델’을 쓰는 것은 이제 다른 문제가 됐다.
한국 기업 CEO는 지금 무엇을 봐야 하나
‘폐쇄형이냐 오픈소스냐’가 아니라 ‘멀티모델’이다
이 뉴스를 ‘남의 나라 스타트업 투자 소식’으로 넘기면 곤란하다. 핵심은 투자금이 아니라, 기업이 AI 비용을 다루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엑셀·아웃룩에서 오픈AI·앵스로픽 의존을 줄이고 자체 모델로 갈아타는 중이다. 이유는 똑같다. 규모가 커질수록 폐쇄형 모델 하나에 전부를 거는 건 위험하고 비싸다.
현실적인 전략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작업별로 나누기’다. 고객 상담, 사내 검색, 코드 자동완성처럼 호출량이 많고 비용에 민감한 업무는 오픈소스 모델을 네오클라우드에서 돌려 단가를 낮추고, 가장 어렵고 정확도가 중요한 소수의 작업에만 프런티어 모델을 배치하는 식이다. 이때 봐야 할 지표는 ‘토큰당 단가’라는 갉보기 숫자가 아니라, 월간 총 추론 비용과 작업별 성능 대비 단가다. 한국 기업이라면 데이터 주권과 국내 GPU 인프라 가용성까지 함께 저울에 올려야 한다.
AI Biz Insider 분석 — 승부처는 ‘어떤 모델이 제일 똑똑한가’에서 ‘어떤 작업에 어떤 모델을 붙이는가’로 옮겨갔다. AI 비용은 이제 고정비가 아니라 설계할 수 있는 전략 변수다. 지금 우리 회사의 AI 지출 명세서를 열어, 어떤 업무가 폐쇄형 모델에 과금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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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echCrunch — Neocloud Together AI raises $800M, leaps to $8.3B valuation (Julie Bort, 2026-07-01)
- Business Wire — Together AI Raises $800 Million at $8.3 Billion Valuation (2026-07-01)
- Reuters — Together AI notches $3.3 billion valuation after latest fundraising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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