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스타트업 컵AI(CuspAI)가 4억 5,00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조달, 기업가치 26억 달러(약 3.6조 원)로 9개월 만에 5배 뛰었다.
- 엔비디아·메타·삼성전자·현대차그룹이 ‘AI 소재 파운드리’ 창립 멤버로 합류했고, 제프 베조스와 클라이너퍼킨스가 투자를 주도했다.
- AI가 세상에 없던 신소재를 설계·시뮬레이션·검증까지 수행하며, 올해 연구의 80%를 반도체 희귀금속(루테늄·이리듐) 대체에 투입한다.
- 다만 아직 상용화된 소재는 0건 — ‘소프트웨어 AI’에서 ‘물리적 발견 AI’로 넘어가는 초입의 신호다.
AI가 코드를 짜고, 이미지를 만들고, 보고서를 대신 쓰는 건 이제 뉴스 축에도 못 낀다. 그런데 이번 건은 결이 다르다. AI가 ‘지구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직접 설계하기 시작했고, 그 회사에 제프 베조스와 엔비디아,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삼성전자·현대자동차그룹까지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투자 뉴스가 아니라, AI 경쟁의 전선(戰線)이 통째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9개월 만에 몸값 5배, 무슨 일이 있었나
영국 케임브리지의 AI 소재 발굴 스타트업 컵AI(CuspAI)가 시리즈 B로 4억 5,00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26억 달러(약 3.6조 원)로 뛰었다. 불과 지난해 9월 5억 2,000만 달러(약 7,200억 원)였던 몸값이 9개월 만에 5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누적 조달액은 6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넘어섰다.
누가 돈을 넣었나
투자는 실리콘밸리 명문 벤처캐피털 클라이너퍼킨스와 NEA가 주도했고, 제프 베조스의 개인 투자사 베조스 익스페디션스, AMD 벤처스, 럭스캐피털, 영국 국부 AI 펀드, 싱가포르 테마섹, 프로수스(Prosus)가 참여했다. 회사는 2024년 챗 에드워즈(CEO)와 세계적 머신러닝 석학 막스 벨링이 공동 창업했다. 자문단에는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과 노벨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력만으로도 ‘진지한 판’이라는 걸 보여준다.
AI Biz Insider 분석 —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9개월 만에 5배 뛴다는 건, 시장이 ‘소재 발굴 AI’를 챗봇 다음의 격전지로 보고 자금을 미리 옮기고 있다는 뜻이다. 매출이 아니라 ‘기대’에 붙은 값이라는 점은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삼성·현대까지 뭉친 ‘AI 소재 파운드리’
이번 발표의 진짜 무게 중심은 돈이 아니라 ‘동맹’에 있다. 컵AI는 자금 조달과 함께 ‘AI 소재 파운드리(AI Materials Foundry)’라는 컨소시엄을 공개했다. 컴퓨팅 자원, 실험실, 독점 데이터, 과학 전문성을 한데 모으는 네트워크로, 45개 이상 조직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컴퓨팅 인프라 제공), 메타의 기초 AI 연구팀(FAIR),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램리서치, 히타치 하이테크, 머크가 포함됐다.
왜 하필 ‘반도체 소재’인가
에드워즈 CEO는 올해 회사 연구 역량의 80%를 반도체 소재에 쏟겠다고 밝혔다. 핵심 목표는 공급이 빠듯한 희귀금속, 특히 루테늄과 이리듐을 칩 제조 공정에서 걷어내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반도체는 소수 희귀 원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 원소들은 비싸고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컵AI의 자체 플랫폼 ‘미라(MIRA)’는 후보 물질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실험 검증까지 전 과정을 조율해, 방대한 경우의 수를 실제 실험 전에 유망 후보로 좁혀준다.
AI Biz Insider 분석 — 삼성·현대가 ‘고객’이 아니라 ‘창립 멤버’로 들어갔다는 게 포인트다. 한국 반도체·완성차의 최대 리스크가 소재·원자재 공급망인데, AI로 대체 소재를 먼저 찾는 판에 지분과 데이터를 걸어 둔 셈이다.
‘모델 전쟁’이 끝나고 ‘물질 전쟁’이 열린다
지난 2년간 AI 경쟁의 무대는 더 똑똑한 ‘모델’과 더 싼 ‘추론 비용’이었다. 컵AI는 그 무대를 물리 세계로 옮긴다. 챗봇이 지식을 다뤘다면, 소재 발굴 AI는 배터리·반도체·탄소포집·정수 같은 실물 산업의 R&D 그 자체를 압축한다. 클라이너퍼킨스의 조시 코인 파트너는 “기술의 큰 도약은 대개 하나의 소재에서 나오는데, 다음 도약은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소재를 기다리며 멈춰 있다. 컵AI는 그것을 바꾸는 검색엔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CEO의 표현은 더 직설적이다. “빠르게 진전을 내지 못하면, 앞으로 50년의 산업 발전은 단 하나의 문제에 발목 잡힐 것이다. 세상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소재를 필요로 한다.” 얀 르쿤, 제프리 힌턴 같은 AI 원로들이 이 회사 자문단에 모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의 다음 승부처를 ‘언어’가 아니라 ‘물질’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AI Biz Insider 분석 — 본 매체가 지난 1년간 추적해 온 흐름, 즉 모델 경쟁에서 도입·구현으로, 다시 데이터 거버넌스로 이어진 그 다음 장이다. AI 경쟁이 ‘지식을 다루는 단계’를 넘어 ‘물질을 만드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냉정하게 — 사장님이 지금 챙길 3가지
과열은 경계, 방향은 주목
첫째, 아직 상용화된 소재는 단 한 건도 없다. 컵AI도, 경쟁사도 후보 물질을 실제 제품 개발 단계까지 끌고 간 사례가 없다. 3.6조 원 몸값은 ‘기대치’라는 점을 잊지 말자. 둘째, 그럼에도 반도체·2차전지·소재·부품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이라면 이 컨소시엄의 움직임은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한다. 삼성·현대가 창립 멤버로 들어간 이상, 국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 2~3년 안에 가시화될 수 있다. 셋째, ‘AI 도입 =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라는 좁은 프레임을 이제 ‘AI가 물리적 R&D 기간을 압축한다’로 넓혀야 한다.
AI Biz Insider 분석 — 당장 도입할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2~3년 뒤 소재·부품 조달 전략을 바꿀 변수다. 지금 CEO에게 필요한 액션은 ‘도입’이 아니라 ‘관찰’과 ‘내부 R&D 부서와의 사전 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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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ifted — CuspAI lands $450m round to accelerate AI materials discovery
- Quartz / Yahoo Finance — CuspAI raises $450 million Series B for AI materials discovery
- Bloomberg — Bezos Backs Startup Focused on Material Discovery for Chipmaking
AI Biz Insider · AI 비즈니스 · aibiz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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