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ecart가 6월 10일 실시간 세계모델 ‘오아시스 3(Oasis 3)’를 공개 — 텍스트 프롬프트 하나로 포토리얼 주행 환경을 무한 생성
- 첫날부터 API 개방, 가격은 초당 0.02달러 —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넘어 로보틱스·피지컬 AI로 확장 계획
- 자체 최적화 스택 ‘DOS’ 덕분에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저렴한 구동 비용 — 누적 지출 1억 달러 미만으로 기업가치 약 40억 달러 달성
- 다만 장시간 생성 시 장면 일관성 붕괴, 차량 충돌 물리 미반영 등 한계도 뚜렷 — 세계모델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
화면 속 차가 뉴욕 아침 거리를 달립니다. 신호등, 가로수, 노면 질감까지 진짜 같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는 지도 어디에도 없습니다. 방금 문장 한 줄로 만들어진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AI 스타트업 Decart가 공개한 실시간 세계모델 ‘오아시스 3’ 이야기입니다. 이번 발표가 흥미로운 건 화려한 데모 때문이 아니라, 공개 첫날부터 누구나 쓸 수 있는 API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LLM이 API를 만나 폭발했던 그 장면이 세계모델에서 재현될지,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가짜 도로, 오아시스 3의 정체
데모가 아니라 ‘무한 생성’
오아시스 3는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포토리얼 수준의 주행 환경을 실시간 생성하는 인터랙티브 세계모델입니다. 전방 1개·측면 2개의 멀티 카메라 시점을 동시에 만들어내며, 사용자는 생성된 세계 안에서 직접 차량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기존 세계모델들이 제한된 데모나 리서치 프리뷰에 머문 것과 달리, 오아시스 3는 시나리오를 무한히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첫 타깃은 자율주행, 진짜 베팅은 개발자
Decart의 1차 고객은 희귀 주행 시나리오를 대량으로 시뮬레이션해야 하는 자율주행 기업입니다. 현실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엣지 케이스를 무한정 만들어 학습·테스트에 쓰는 용도입니다. 하지만 더 큰 그림은 개발자 생태계입니다. 공개 첫날부터 초당 0.02달러의 API를 열었고, CEO 딘 라이터스도르프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 위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첫 번째 세계모델이 될 것”이라며 OpenAI가 LLM API로 생태계를 만든 초기 장면에 비유했습니다. Decart는 이미 실시간 영상 모델 ‘루시(Lucy)’ 기반으로 10만 명 이상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Trend Insight — 세계모델 경쟁의 승부처가 ‘모델 성능’에서 ‘API 접근성’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LLM 시장에서 봤듯, 먼저 개발자가 만들 수 있게 열어주는 쪽이 표준이 됩니다. 데모 영상이 아니라 가격표(초당 0.02달러)를 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Decart의 전략 선언입니다.
10배 싸게 돌리는 비결, 수직 통합 스택
DOS — 하드웨어까지 내려가는 최적화
오아시스 3의 ‘무한 생성’이 가능한 이유는 Decart의 또 다른 핵심 자산인 DOS(Decart Optimization Stack)에 있습니다. Nvidia·Amazon·Google 하드웨어에서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라이터스도르프는 “수직 통합 덕분에 업계 누구보다 10배 이상 저렴하게 모델을 돌린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창업 2년 차인 이 회사가 지금까지 태운 돈은 1억 달러 미만 — 수십억 달러를 쓰는 프런티어 랩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자본 효율입니다.
토요타·어도비·이베이가 투자자이자 잠재 고객
오아시스 3 공개 몇 주 전, Decart는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약 40억 달러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라운드에는 토요타, 어도비, 이베이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Nvidia도 합류했습니다. 자율주행(토요타), 크리에이티브 툴(어도비), 이커머스(이베이)까지 — 투자자 명단이 곧 세계모델의 응용처 지도를 그려주고 있는 셈입니다.
Trend Insight — 모델 자체보다 ‘싸게 돌리는 기술’이 해자가 되는 시대입니다. 인프라 최적화로 원가를 한 자릿수 줄이면, 같은 돈으로 경쟁사가 데모를 보여줄 때 무제한 API를 팔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도 모델 개발 못지않게 서빙 최적화 역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차가 차를 통과합니다 — 명확한 한계
오래 달릴수록 무너지는 세계
테크크런치의 직접 테스트에 따르면, 첫 장면은 프롬프트에 충실하게 아름답게 생성되지만 오래 주행할수록 일관성이 빠르게 무너집니다. 뉴욕 거리로 시작한 세계가 어느새 정체불명의 서구 도시로 변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처음의 교차로는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환경이 나타납니다. 조작 반응성도 떨어져, 일관된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 “꿈처럼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물리 법칙은 아직 — 프레임당 8,000토큰의 벽
더 치명적인 건 물리 시뮬레이션입니다. 생성된 세계에서 차량은 다른 차를 그대로 통과해버립니다. 사고 데이터가 정상 주행 데이터보다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인데, 라이터스도르프도 이를 “지금 풀고 있는 중대한 연구 과제”로 인정했습니다. 구조적 원인은 오토리그레시브 방식에 있습니다. 한 프레임이 약 8,000토큰이고 초당 수십 프레임을 생성하니 초당 수십만 토큰이 쏟아져 컨텍스트 윈도가 순식간에 가득 찹니다. Decart는 더 긴 컨텍스트와 메모리 압축을 연구 중이며, 다음 버전에서는 이미지가 아닌 영상 기반 세계 생성으로 일관성 문제를 일부 해결할 계획입니다.
Trend Insight — 자율주행 검증용이라면 ‘충돌이 시뮬레이션되지 않는 시뮬레이터’는 아직 본 게임에 못 들어갑니다. 다만 LLM도 환각투성이 GPT-3 시절에 API부터 열렸고, 그 위에서 생태계가 모델을 단련시켰습니다. 한계 공개와 동시에 API를 여는 방식 자체가 세계모델의 ‘GPT-3 모먼트’를 노린 수입니다.
구글·월드랩스·런웨이 — 세계모델 전쟁의 판도
세계모델 경쟁은 이미 혼전입니다. 구글은 지난해 ‘지니 3(Genie 3)’를 리서치 프리뷰로 내놨고,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는 첫 상용 제품 ‘마블(Marble)’을 출시했습니다. 루마와 런웨이 같은 영상 생성 스타트업들도 물리 인식 영상 모델을 세계모델로 확장하는 중입니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 3는 단일 프롬프트 기준 가장 사실적인 환경과 몇 시간 단위의 상호작용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이터스도르프의 자신감은 명확합니다. “3개월 뒤 다시 이야기할 때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 100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100명의 개발자가 있을 겁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에서 출발한 이 기술이 게임, 로보틱스, 이커머스까지 번질지 — 세계모델이 LLM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험대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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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echCrunch — Decart’s new world model can simulate hours of photorealistic driving (2026.06.10)
- TechCrunch — Google’s AI world generator Project Genie 체험기 (2026.01.29)
- TechCrunch — World Labs launches Marble, its first commercial world model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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