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AP, 18개월 된 독일 AI 스타트업 Prior Labs를 €1B(약 1.6조원) 4년 분할 투입 조건으로 5월 4일 인수 발표.
- Prior Labs의 표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 TabPFN-2.6이 TabArena 벤치마크 1위. 오픈소스 누적 다운로드 300만+.
- 같은 날 Apache Iceberg 기반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Dremio도 인수해 데이터·모델 양쪽 확보.
-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직진 신호. 미국 빅테크 3강에 맞서는 유럽 AI 카드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유럽 최대 SaaS 기업 SAP이 5월 4일 같은 날 두 건의 AI 인수를 동시에 발표했다. 18개월 된 독일 AI 스타트업 Prior Labs에 €1B(약 1.6조원)를 4년에 걸쳐 투입하기로 했고, 미국의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기업 Dremio까지 함께 품에 안았다. 30만 기업 고객의 ERP 자산을 에이전틱 AI 인프라로 갈아치우겠다는, SAP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AI 베팅이다.
18개월 만에 1.6조원 — Prior Labs는 누구인가
표 데이터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TabPFN
Prior Labs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베를린·뉴욕에 지사를 운영하는 신생 AI 연구 기업이다. 공동창업자 Frank Hutter, Noah Hollmann, Sauraj Gambhir는 모두 AutoML 분야 권위자로, Hutter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뉴립스(NeurIPS) 논문을 다수 배출한 머신러닝 그룹을 이끌어왔다. 회사가 설립된 지 18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국 시간으로 5월 4일 발표된 인수 계약 규모는 €1B(약 1.6조원)다.
핵심 자산은 단 하나, 표(tabular) 데이터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TabPFN이다. 최신 버전인 TabPFN-2.6은 TabArena 벤치마크에서 TFM(Tabular Foundation Models) 부문 1위에 올랐고, 오픈소스 누적 다운로드는 300만 건을 돌파했다. SAP은 인수 후에도 TabPFN의 오픈소스 전략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못 박았다.
AI Biz Insider 분석 — SAP은 LLM 정면 경쟁이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 너머의 AI’를 노린다. 기업 데이터의 80% 이상은 회계·HR·SCM 같은 표 형식. 이 영역은 LLM이 가장 약한 지점이고, 동시에 SAP 고객 데이터의 핵심이다. 표 데이터 AI를 잡으면 ERP→에이전트 전환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
데이터+모델 동시 확보 — Dremio 인수의 의미
Apache Iceberg 네이티브, 에이전틱 레이크하우스
Dremio는 오픈 표준 Apache Iceberg 기반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이다. 회사는 자사를 “에이전트가 운영하고 에이전트를 위해 만든 유일한 Iceberg-네이티브 플랫폼”이라 정의한다. SAP은 이 회사를 SAP Business Data Cloud에 통합해 SAP 데이터와 비SAP 데이터를 한 곳에서 다룰 수 있게 한다. 거래 종결 예상 시점은 2026년 3분기, 인수가는 비공개지만 업계는 $2~3B 수준으로 추정한다.
왜 같은 날 두 회사를 사들였나
두 인수를 따로 보면 평범하지만 합쳐 보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기존 SAP의 약점은 모든 데이터가 자사 포맷에 갇혀 외부 LLM·에이전트와 자유롭게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Dremio는 이 잠금장치를 푼다 — Iceberg를 통해 SAP·non-SAP 데이터를 포맷 변환 없이 통합한다. Prior Labs는 그 통합된 데이터에 직접 추론을 거는 모델 엔진을 제공한다. 두 인수가 합쳐져야 SAP의 자체 AI 비서 ‘Joule’이 실제 비즈니스 데이터로 추론한다.
AI Biz Insider 분석 — 미국 클라우드 3강(AWS·Azure·GCP)이 ‘AI=GPU 인프라’ 경쟁에 매몰돼 있다면, SAP은 ‘AI=비즈니스 데이터’로 판을 바꾸려 한다. Salesforce가 Slack 인수로 데이터+협업을 묶었듯, SAP은 Dremio+Prior Labs로 데이터+모델을 묶는다. ERP의 마지막 호수가 에이전틱 AI로 전환되는 첫 신호탄이다.
한국 SI·SaaS 기업이 읽어야 할 시그널
표 데이터 AI = 마지막 차별화 영역
한국 SaaS 시장은 LLM 단일 솔루션에 점점 종속되는 중이다. 그러나 ERP·MES·QMS·PLM 데이터의 80% 이상은 표 형식이다. 이 영역에서 LLM은 정확도와 비용 양쪽으로 약점을 드러낸다. TabPFN처럼 표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은 도메인 SI에 결정적 차별화 카드가 된다. 글로벌 빅테크가 LLM에 집중하는 사이, 한국 SI 기업은 ‘제조·금융·의료 도메인 + 표 데이터 AI’ 조합으로 자체 해자를 만들 수 있다.
18개월 회사가 1.6조로 평가받는 시대
매출이 거의 없는 18개월 차 회사가 1.6조에 인수된다는 건 AI 스타트업 가치평가의 축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매출 < 모델 차별성 < 인재 + 오픈소스 영향력. TabPFN의 다운로드 300만 건은 시장이 이미 검증한 신뢰 지표다. 한국 AI 스타트업도 단기 매출 KPI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영향력과 도메인별 모델 차별성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글로벌 자본의 시야에 들어간다.
AI Biz Insider 분석 — 1.6조 베팅의 본질은 ‘단일 모델’이 아니라 ‘표 데이터 AI 카테고리’에 대한 선제 투자다. 한국 기업도 LLM 외 영역에서 자체 모델을 시도할 적기다. 도메인별 파운데이션 모델은 아직 비어 있는 화이트스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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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AP News — SAP to Acquire Prior Labs to Establish a Globally Leading Frontier AI Lab in Europe (2026.05.04)
- TechCrunch — SAP bets $1.16B on 18-month-old German AI lab (2026.05.05)
- SAP News — SAP to Acquire Dremio to Power Agentic AI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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